대형 SI프로젝트 `카운트다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반기 공공분야 SI프로젝트

 올해 하반기 대형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발주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착수시기가 몇개월씩 연기돼온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을 비롯해 개념연구 사업에 이은 수백억원대의 본사업들이 내달부터 본격 발주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500억원대의 해군·공군 C4I체계 개발사업이 최대 규모였던 데 반해 하반기에는 단일 규모로 1000억원 안팎의 본사업들만도 3건에 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겨냥해 SI업체들도 하반기 중 대형 SI 프로젝트 본사업을 움켜쥐기 위한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과 자체 전담팀을 꾸리는 등 수주전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반기 첫 테이프를 끊는 대형 SI 프로젝트는 예상 사업비만도 1000억원대에 달하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 서울시는 다음달 중 사업자를 선정, 연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1월부터 신교통카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인 1490억원대의 철도청 차상신호(ATP) 시스템 구축사업도 내달 말 모습을 드러낸다. 2006년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철도청은 다음달까지 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해 공고를 내고 10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각각 500억원대의 해군·공군 전술C4I체계 개발사업에서 대회전을 치른 국방분야에서는 이르면 9월 중 약 500억원대의 군수통합정보체계 개발사업을 놓고 또 한차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적인 재해재난종합상황관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처음 개시된다. 먼저 행정자치부는 23일 1단계로 43억원을 들여 강원·경북·제주·울산·부산 등 5개 시·도에 재해재난종합상황관제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사업을 공고한 데 이어 하반기 중 5개 시·도 산하 시·군·구에 관련 시스템을 확장(85억원)하는 동시에 통합상황관제시스템(60억여원)을 연말까지 구축키로 했다. 8월 중 신설될 소방방재청도 4분기 500억원대의 국가재해관리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행자부의 정보화시범마을확산 3차사업(360억원), 조달청의 G2B 서비스혁신사업(100억원), 국세청 HTS 3차사업(100억원), 경찰청의 종합정보 7차사업(100억원), 감사원의 감사시스템 구축사업(100억원) 등 전자정부 후속사업들도 예고돼 있다.

 공공기관 중심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프로젝트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중 200억원대로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KT의 전사적 DW 구축 프로젝트는 다음달 중 입찰 마감을 거쳐 8월께부터 본격 개시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도 이르면 다음달쯤 금융부문 DW/CRM 도입사업(150억원)에 착수할 방침이며, 근로복지공단도 130억원을 들여 DW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분야의 경우 1·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SI사업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이르면 내달 중 15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새마을금고연합회·신용보증기금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이 사무·재무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우리은행은 통합마케팅 시스템 도입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에서는 군산시가 하반기에 130억원을 투입해 교통정보제공장치를 설치하고 첨단 신호체계를 구축하는 ITS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12월 발주 예정인 75억원 규모의 수원시 ITS 프로젝트도 촉각을 모으고 있다.

 경북 경산시 도시정보시스템(UIS) 구축 프로젝트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 데다 향후 지방자치단체 UIS시장의 주도권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00억원을 들여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왕복 1.8㎞ 구간의 지하터널에 자동열차제어·신호제어 기능을 갖춘 자동여객수송시스템(IAT)을 구축할 방침이다.

 하반기 의료정보화시장에서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60억원대의 경희의료원 EMR 프로젝트는 향후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연세의료원·건국대병원 등 대형 병원의 EMR 시스템 구축시 벤치마크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산술적인 금액 이상의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서울대는 하반기 중 150억원을 투입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에 착수할 예정이며, 방송통신대는 100억원을 들여 학사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