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업체들이 스마트폰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DA업체들은 이동전화서비스 환경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PDA와 휴대폰의 경계가 급속하게 무너짐에 따라 PC와 휴대폰을 결합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DA폰은 한국에만 존재한 독특한 시장으로 수출의 활로를 찾기 힘들었다”며 “전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빅(대표 박영훈)은 다음달초 마이큐브란 브랜드로 스마트폰(모델명 v100)을 내놓는다. PDA업체에서 스마트폰업체로 변신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PDA로는 시장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것. 사명도 제이텔에서 셀빅으로 바꾸었다.
셀빅 관계자는 “휴대폰이 정보기기 컨버전스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PDA의 고유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며 “기존 PDA폰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폰으로 전략 사업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PDA폰은 PDA에 이동전화를 가능케 한 모듈을 탑재한 제품으로 PDA와 스마트폰의 중간 단계 제품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PC업체와 이동전화사업자에 PDA를 공급했던 인포무브(대표 김회동)도 최근 스마트폰업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인포무브 김회동 사장은 “스마트폰은 앞으로 멀티미디어 컴퓨터 기능과 인터넷, 카메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추가되는 통합 단말기로 발전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스마트폰이 PDA폰을 급속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처기업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들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벤처기업들은 휴대폰업체들의 스마트폰 육성전략에 합세해 먹을 수 있는 ‘파이’를 키울 전략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싸이버뱅크 이승현 팀장은 “PDA 벤처기업들이 메이저 휴대폰업체들과 스마트폰으로 직접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며 “휴대폰업체들보다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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