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웨이퍼업계의 부침을 좌우하는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에쓰·LG실트론·MEMC코리아 등 한국 시장을 배경으로 하는 웨이퍼업체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섬코·바커 등 국내 기반이 없는 업체들은 공장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자업체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와 증설을 단행한 삼성전자 및 올해 약 8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하이닉스 등 국내 D램업체들이 웨이퍼의 주요 수요처가 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업체인 동부아남반도체도 가동률 100%에 가까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웨이퍼업체 섬코는 최근 오는 8월 1일부로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공장 인원을 1300여명에서 680여명으로 50% 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6인치와 8인치 웨이퍼 및 인고트 생산도 피닉스 등으로 이전해 감산할 계획이다.
독일의 바커도 최근 일본에 있는 6인치 웨이퍼 공장과 말레이시아의 8인치 웨이퍼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와 웨이퍼 가격하락, 공급과잉 현상 등 악화된 시장여건에 비해 일본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두 회사는 한국의 반도체업체와의 관계가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반면 LG실트론과 신에쓰 등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는 점유율을 높이거나 증설을 단행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실트론은 최근 8인치 웨이퍼 수요급증으로 생산능력을 올 하반기까지 약 50% 증가한 40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신에쓰는 한국 내 영업호조로 2위 업체인 섬코와의 격차를 벌이고 있으며 국내 D램업체에 전량 구매를 요구하는 등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웨이퍼업계 전문가는 “이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계속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소구경 웨이퍼 감산과 300㎜(12인치) 웨이퍼 생산설비 투자의 영향으로 웨이퍼업체 순위가 바뀌는 등 향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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