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휴대폰 메이저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성규 팬택 사장(50)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최근 중국의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중 하나인 다셴그룹과 2500만달러 규모의 합자회사를 설립키로 해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휴대폰시장인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영에 착수한 것이다.
지난 77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사장은 줄곧 정보통신 연구개발 분야에서 근무하며 ‘애니콜’을 개발,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입지전적 인물. 지인들은 그를 ‘대한민국 최고의 휴대폰 전문가’라고 치켜세우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재작년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팬택에 합류하자 휴대폰업계의 이목은 자연히 그에게 쏠렸다. 그는 곧바로 한국 휴대폰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팬택은 지난해 중소기업 최대 수출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계열사인 팬택&큐리텔을 통해 내수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는 중국 합자회사 설립으로 국내 휴대폰 빅3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말 그대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팬택의 이 같은 성공에 대해 “팬택이 포스트 재벌시대를 맞은 한국에서 새로운 성공신화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메이저업체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다. 아직 성이 차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합자회사인 다롄다셴팬택통신유한공사를 통해 ‘다셴팬택’ 브랜드로 올해 30만대로 시작, 매년 200만대씩 생산량을 늘려 오는 2008년에는 1000만대 가량을 생산해 중국 최대 휴대폰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니콜 신화의 주역 중 한 사람이던 이 사장이 팬택에서 또다른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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