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패널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
샤프, 히타치디스플레이,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 등 일본 LCD패널 제조업체들이 올해 TV용 LCD패널을 50∼100% 증산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일본 업체들이 최근 몇 년 새 PC용 LCD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에 뒤처지며 시장주도권에서 멀어져온 가운데 고부가가치 패널인 TV용 LCD에서 만큼은 1위를 지켜내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TV용 LCD패널 세계 1위인 샤프는 TV용 LCD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미에현 제2공장의 기판유리 월 생산량을 10만장에서 지난달 11만장으로 늘렸다. 이는 20인치 TV 기준으로 4만대분에 해당한다. 또 내년 1월에는 1000억엔(1조원)을 투자한 미에현 가메야마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30인치 TV 기준으로 월 10만대분을 생산한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패널면적 기준)은 현재의 2배로 증가한다.
샤프는 올해 TV용 LCD패널 부문에서 700억엔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패널을 대부분 자사의 LCD TV ‘아쿠어스’에 제공, 올해 LCD TV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1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히타치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히타치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부터 지바현의 TV용 LCD패널 생산라인을 풀가동시켜 월생산량을 2만장에서 4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다. 모회사인 히타치에 주로 공급되며 LCD 액정을 자체 생산하지 않는 다른 TV메이커에도 판매할 방침이다.
또 도시바와 마쓰시타가 공동 출자한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에 TV용 LCD패널 생산을 상반기보다 50% 늘릴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PC용 등을 포함한 대형 LCD패널시장에서 24.7%의 점유율에 그치며 한국(37%), 대만(38.3%)에 밀려났다. 그러나 완벽한 동영상 연출이 가능하고 비스듬한 각도에서도 영상이 반전하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한 TV용 패널 분야에서는 샤프를 위시한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는 지난해 100만대를 넘어선 LCD TV 세계 수요가 내년에 3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TV용 LCD패널 세계시장은 지난해 5억1900달러에서 올해 16억6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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