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

◆전자부품연구원, 박철완 박사 cwpark@keti.re.kr

 최근 소재공급 태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2차전지 업계에 참으로 반가운 일이 생겨나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이 만개하기 시작한 2003년에 때맞춰 정부가 2차전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소재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비록 그 시책이 2차전지 산업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2차전지 산업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 시의적절한 결정으로 보인다.

 리튬계 2차전지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초반 리튬계 2차전지 산업이 소니 후꾸시마에 의해 시작된 이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극 소재 이외의 집전체의 박막화를 위한 소재 최적화와 디자인의 개선을 통한 용량의 개선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시점에 전극 소재 기술개발 및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는 충분히 환영받을 만하다.

 다른 여타 산업과 달리 본격적인 산업화가 10년도 안된 현재, 가장 취약한 것이 리튬계 2차전지 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산업인 만큼 이를 제대로 파악한 산업의 육성 및 체질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이미 진행된 기술개발·기반구축·인력양성책 등을 원점으로 돌려 다시 기획할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된 기반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한 핵심 요소는 △소재의 핵심기술 개발 △소재개발 전문인력 △소재개발 기반구축 △소재업체와 전지제조업체와의 연계성 △정부의 지원시책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재의 핵심기술 개발은 현단계의 한국의 전지기술 및 산업단계를 고려한다면 보다 산업에 가까운 소재기술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본 기술개발은 기초기술 육성의 성격이 강한 주관 부서에서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소재 중에서 전극소재의 중요성이 최근에 더 강조되는 것은 전극소재가 전지의 안정성 및 대용량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재개발 전문인력은 오히려 올 들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인력양성은 양적인 양성에 앞서 질적으로 우수한 전문인력의 중요성이 필요한 만큼 석사과정의 대학원생들이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일반 사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산·학·연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 소재개발 기반구축과 소재업체와 전지 제조업체와의 연계성은 결국 소재개발 업체와 전지 제조업체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방향으로 구축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현재 국내 소재개발 업체가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재 개발업체가 전지제조업체로의 종속구조가 되는 것을 견제하고 독립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구도가 필요하다. 다만 소재업체간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도하기 위해서 복수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열악한 소재개발 업체의 기술개발 기반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소재업체와 2차전지 제조업체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공통의 산업기반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전자부품연구원에 설치가 확정된 ‘전자소재 산업화 지원센터’에 2차전지 소재부문이 포함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밖에 아직 해외수입 비중이 높은 2차전지 소재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세유예 등의 다양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구슬이 서말이라도 꾀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소재개발 업체와 2차전지 제조업체 그리고 학교와 연구소 등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서로 종속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 상태에서의 건전한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정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2차전지 산업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의 전략산업이자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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