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석 테크노스카이시티 회장
“집단 전자상가도 변해야 삽니다. 전자와 IT산업이 시대에 따라 변하듯이 유통 채널도 이에 발맞춰 진화해야 합니다. 이전의 상가 운영 방식만 고집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양호석 회장(60)은 지난 달 김포공항 국제 청사에 오픈한 전자 중심 복합 쇼핑몰 ‘테크노스카이시티’ 건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용산상가와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매장을 경영하는 양 회장이 스카이시티를 주도한 배경에는 집단 상가도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한몫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재래 시장과 함께 집단 전자상가의 순기능이 갈수록 사리지고 있습니다. 집단 상가는 한 마디로 단일 품목에 관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며 발품만 팔면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할인점·인터넷쇼핑·TV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메리트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면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고 소비자도 세련되고 편리한 쇼핑 공간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오직 상품 구매만을 위해 유통점을 찾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함께 쇼핑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전자 중심의 복합 쇼핑몰을 집단 전자상가의 미래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보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모든 업종이 서로 융합되는 상황입니다. 전자·자동차 심지어 무형의 문화 콘텐츠까지도 다른 업종과 융합돼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상가도 이런 변화를 실감해야 합니다. 이전의 구태를 고집한다면 새로운 유통 채널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양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장사가 안되고 손님을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뺏긴다고 푸념만 하지 말고 변화되는 상황에 맞게 외형은 물론 서비스도 바꿔 나가는 것이 집단 상가의 생존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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