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법정관리 승인에 들어간 지 만 7개월째인 메디슨이 경영정상화의 길을 순탄하게 걷고 있다. 여기엔 이승우 사장과 더불어 최균재 공동대표(56·soljae@medison.com)의 땀이 물씬 배어 있다. 메디슨이 지난 2002년 1월 29일 유동성 위기로 부도를 낸 이후 법정관리인으로서 연을 맺게 된 최 사장은 메디슨에서 초음파영상진단기산업 강국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엔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해외매각에 주안점을 뒀지만 세계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보니 메디슨 매각은 곧 엄청난 국부유출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그는 1년 4개월 가까이 몸담으면서 계열사인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과 사옥을 매각하는 등의 재무구조 안정화로 독자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고 한다.
특히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요하는 기술인력의 누수현상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부도로 피폐해진 기업문화와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임직원들과 함께 밤잠을 잊으면서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메디슨은 올들어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넘겼다고 한다. 앞으론 글로벌 기업에 맞게끔 체질개선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되면 메디슨은 초음파영상진단기 시장에서 굴지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3년간 운동삼아 쳐온 골프를 자연스럽게 끊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엔 이를 대체할 체중관리 비법으로 ‘반신욕’을 즐긴다고 한다. 욕조에배꼽까지 찰 정도로 따뜻한 물을 채우고 30분 가까이 앉아 있으면 땀이 샘처럼 쏟아지면서 체중조절이 되는 것은 물론 하루의 피로도 말끔히 가신다고 한다.
또 최 사장은 선친으로부터 건강한 체질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에 대한 자만은 금물. 그는 매일 새벽에 헬스장을 찾아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철저한 건강관리주의자다. 특히 조깅은 삼간다고 한다.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량이 되는데 굳이 체력에 맞지 않는 조깅 등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
여기엔 그만의 ‘느림의 철학’이 있다. 최 사장은 생각을 정립하고 서서히 업무를 실행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빨리빨리’ 문화는 오히려 시행착오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천천히 밀고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브로드컴 “인텔 칩 설계사업 인수 관심 없어”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7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