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 SW업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움직임은 단연 IT업계의 화제다. 피플소프트의 JD에드워즈 인수 발표에 이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제안,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1위 업체인 독일 SAP, MS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SW업계의 M&A를 둘러싼 업계 안팎의 움직임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오라클, 과녁은 MS?=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적대적 M&A는 궁극적으로 숙적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겨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피플소프트의 제품에 별 관심이 없으며 또 인수가격을 너무 낮게 제시한 것 등은 업계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며 이는 결국 M&A 결과와 무관하게 MS를 추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업체로 군림하려는 그의 오랜 목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MS가 도스·윈도 같은 운용체계(OS)를 지렛대로 데스크톱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려고 있다고 지적했다.
◇SAP “적의 악재는 나의 호재”=경쟁업체인 피플소프트가 적대적 M&A로 곤경에 처한 틈을 타 SAP가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즈의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대대적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SAP는 우선 13일(현지시각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이 광고를 실을 예정인데 점차 전세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인수에 성공한다면 피플소프트의 상당수 고객이 대안으로 SAP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AP는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다음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자사의 ‘새파이어’ 행사에서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즈 고객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AP는 네덜란드 소프트웨어업체인 바안이 매각될 때도 바안의 고객 중 50곳을 낚아챈 적이 있다.
◇시벨, “피인수 어림없는 소리”=피플소프트의 최고경영자 톰 시벨이 12일 열린 주총에서 “(우리는) 22억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등 다른 업체를 인수했으면 했지 결코 피인수 대상이 아니다”며 발끈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제품, 서비스 등 모든 것이 견고하다”며 “결코 다른 곳(매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피플소프트 주주들은 회사가 제안한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성과에 따른 경영자의 보수 지급 등 두가지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오라클의 적대적 M&A 제의에 앞서 JD에드워즈 인수를 선언한 피플소프트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사법부에 JD에드워즈 인수 관련서류를 제출, 당국의 승인을 요청했다. 피플소프트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76년 제정된 하트-스콧-로디노 반독점향상법에 따른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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