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 디지털홈시장 `격돌`

 통신양강인 KT와 SK텔레콤이 차세대 디지털홈 시장에서도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어 상용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더욱이 정통부가 디지털홈분야를 새로운 IT산업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 가운데 양대 통신그룹이 기선잡기에 나서면서 건설·가전·솔루션 등 관련 사업자들과의 합종연횡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디지털홈을 통해 그동안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서비스에 한정된 사업영역을 가정 기반으로 넓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 아래 건설·가전·솔루션 등 관련 사업자들과 협력, 장비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주문형비디오(VOD)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형 서비스와 실내 노약자 관찰서비스인 홈뷰어, 원격 방범·방재 서비스를 한데 묶어 하반기 디지털홈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핵심 장비인 네트워크형 셋톱박스와 홈게이트웨이를 자사 연구소 및 장비업체들과 함께 개발중이며 조만간 주요 제품의 기술규격을 확정,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또 자사가 보유한 무궁화위성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TV·인터넷(IP)TV를 모두 수용하는 통합형 셋톱박스도 개발중이다.

 KT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게이트웨이나 정보가전, 댁내 통신기술, SW(미들웨어) 등 품목별로는 이미 상용화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당면 과제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기술방식이나 규격, 투자규모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동영상 엔터테인먼트까지 포괄적으로 구상중인 KT와 달리 이달중 원격지 방범·방재 서비스를 상용화해 디지털홈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원격 방범·방재 서비스는 가정내에 CDMA 컨트롤러와 센서를 설치, 자사 CDMA 무선망을 통해 외부에서 출입문 개폐나 가스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SK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와 아이컨트롤스·아이레버 등 전문 솔루션 업체들과 손잡고 기존 아파트를 대상으로 원격지 도어록·가스잠금장치를 보급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디지털홈 시장이 유망하나 당장 킬러애플리케이션은 방범·방재”라며 “우선은 기존 아파트을 대상으로 하되 향후 제휴 건설업체들의 신규 분양아파트에는 필수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