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불결제대행(PG) 서비스 사업과 함께 인터넷 마켓포털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탑재시킬 것입니다. 올해는 기존 사업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한 토대를 갖추는 데 집중, 내년 이후 회사가 고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전수용 이니시스 이사(40)는 신용카드사의 잇따른 수수료 인상과 업체간 과열 경쟁 등으로 PG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경영상 어려움과 매출채권 손실 발생 우려 등도 회사에는 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니시스는 국내 PG부문 1위 업체로 지난해까지 회사 매출의 90%를 PG 서비스에서 얻었다.
그는 “카드사 위기 속에 1분기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연간기준으로도 회사가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현재는 외형 성장이나 외부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보다는 부실 관련사의 정리와 기업 내부의 관리체제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다양한 위기가 있을 수 있고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니시스는 연초 최대주주였던 권도균 대표가 물러나고 스타급 전문경영인 이금룡 전 옥션 사장을 영입하면서 2차 도약기를 준비중이다. 회사가 성장에 치중하면서 발생했던 잠재 부실 요인을 제거하고 내부적으로 미흡했던 회사 구조의 디지털화와 신규사업 준비 등 회사의 새로운 토대 마련과 정비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전 이사는 “올해는 기존 PG 선두업체로서의 강점을 살리면서 신규사업인 B2B, B2C 마켓 포털 사업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불황기를 이용, 그간 미흡했던 회사 구조정리와 운영의 디지털화·시스템화에도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니시스가 전반적으로 움츠리며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배경에는 회사의 우수한 재무상황이 있다. 전 이사는 “과당 경쟁체제에도 불구하고 이니시스는 금융권 차입금이 전무하며 120억원 규모의 현금 평잔을 갖고 있다”며 “일시적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부실 발생 소지가 있는 협력사들을 정리하며 내년 이후 기존 PG사업을 활용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에서의 회사 도약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이니시스는 장외시장 황제주에서 제3시장 대표주, 코스닥내 전자지불 대표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는 적극적인 기업홍보나 주가관리보다는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데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전 이사는 “올해는 일시적 주가관리나 외형 과시보다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내부 통제시스템을 보완하는 데 힘쓸 생각”이라며 “불황기를 회사의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는 노력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니시스가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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