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디지털경제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일본 도쿄 이다바시의 그랜드팔레스호텔. 그 유명한 ‘DJ 납치사건’의 현장이기도 한 이 호텔은 30여년의 역사와 함께 도쿄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지만 IT인프라는 아직 멀었다. “전화선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LAN 사용을 원한다는 말에 대한 호텔 직원의 대답이다. “우리 호텔은 아직 검토하는 바가 없습니다. 일본 호텔업계에서 아직은 ‘외국계 톱 클라스 호텔’ 정도에만 그런 시설을 갖춰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호텔 전산담당자의 말에서도 투숙객을 위한 LAN서비스는 아직 일본에서 일반화 이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지난 200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호텔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 때문에 국내의 어지간한 호텔에는 이미 LAN서비스가 전화서비스 만큼이나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뜨겁게 달아올랐던 우리의 정보화 열기가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월드컵 당시 외국 기자들은 우리 호텔들이 갖춘 ‘유동IP’를 보고 한국의 높은 IT수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 그 일본의 유명 호텔에서조차 갖추지 못한 것을 한국은 갖고 있다는 것도 단편적인 예이지만 우리를 다시 보게 한다. 어느덧 우리는 외국에 비해 앞선 인프라를 생활속에서 접하면서 우리의 눈으로는 자신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 IT문화에 젖어있는 셈이다.
우리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는 우리 스스로도 실감하지 못하는 높은 수준의 정보화 인프라와 그 과정에서 축적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금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우리의 정보화 노력과 결실에 대한 평가를 상당부분 희석시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는 한국의 정보화 인프라와 노하우는 우리경제의 제2도약을 담보로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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