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루는 부품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은 역시 CPU와 주기판이라고 할 수 있다. CPU가 컴퓨터의 모든 작업을 연산 형태로 처리한다면 주기판은 이런 CPU를 비롯한 모든 컴퓨터 부품이 연결되는 통로다. 또한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기판의 핵심은 바로 칩세트다.
표를 살펴보면 각종 칩세트의 메모리 대역폭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얼마 전 선보인 FSB 800㎒ 신형 펜티엄4의 메모리 대역폭 요구량이 칩세트가 제공하는 메모리 대역폭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에 관여하는 FSB(Front Side Bus)가 400㎒에서 533㎒로 빨라지면서 CPU와 노스브리지에 해당하는 MCH(Memory Controller Hub)사이의 메모리 대역폭은 3.2Gb/s(400)에서 4.2Gb/s(533)로 FSB가 높아진 만큼 늘어났다. FSB 800㎒는 물론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인텔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850E와 램버스램의 조합을 남겨두고 있었던 것도 이런 넉넉한 대역폭 때문이다.
문제는 더이상 램버스램이 시장에서 사랑받는 메모리가 아니라는 데 있다. DDR 메모리의 경우 DDR266이나 DDR333은 물론 최신 DDR400이라 하더라도 3.2Gb/s 수준으로 펜티엄4가 요구하는 메모리 대역폭의 겨우 절반에 불과하다. 이론적으로는 DDR 메모리 클록이 800㎒는 돼야 FSB 800㎒ 펜티엄4와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는 것인데 지금의 DDR기술로는 불가능한 클록이며, 앞으로 선보일 DDRⅡ에서나 쓸 수 있을 빠른 클록이다.
부족한 메모리 대역폭을 듀얼채널로 늘린 것이 865/875의 핵심기술이다.
싱글채널과 듀얼채널의 바이오스 설정. 바이오스에서도 확실히 구분된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듀얼채널이다. 메모리 클록을 높이는 대신 주기판 칩세트에서 메모리를 병렬로 묶어 쓰는 것이다. 결국 메모리의 속도가 아닌 통로를 넓혀 데이터 처리속도를 끌어올리며 결과적으로는 CPU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듀얼채널의 원리다. 이런 듀얼채널은 이미 처음 선보인 펜티엄4용 칩세트 850을 시작으로 E7205에 이르러서는 DDR에도 적용됐다. 하지만 역시 최근 선보인 865/875칩세트에서 듀얼채널 DDR400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듀얼채널 DDR400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865/875 칩세트의 MCH.
그동안 인텔이 듀얼채널 DDR에 상대적으로 냉정했던 이유는 DDR라는 메모리 자체가 이미 한 번 부풀려진 것이기 때문에 듀얼채널로 묶어 쓰기에 매우 불편한 데 있다. 2비트에 불과한 램버스램은 이런 문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865/875 칩세트의 또다른 점은 반드시 듀얼채널로 묶어 써야 동작하는 직렬방식의 램버스램과는 달리 병렬방식인 까닭에 듀얼채널로도 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싱글채널로도 쓸 수 있는 유연성이 큰 장점이다.
이제는 CPU와 완벽한 균형을 맞추는 듀얼채널 DDR400. 하지만 무턱대고 메모리 2개를 장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격에 맞지 않는다. 과연 듀얼채널 DDR400은 싱글채널에 비해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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