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이름을 떨친 이른바 ‘사이버고수’들이 제도권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팍스넷·싱크풀 등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뛰어난 주가 예측으로 인정받은 재야의 증권 고수들이 제도권 증권사에 적을 두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
SK증권은 10일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사이버애널리스트 강동진씨를 상무로 영입, 온라인을 통해 고급 투자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티브아너스센터’ 운영을 맡겼다고 밝혔다. 강씨는 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에서 사이버애널리스트, 증권사 온라인 사업본부장 등으로 변신해왔으며 이번에 SK증권의 상무로 발탁됐다.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제공되던 투자전략, 리포트는 당시 1건당 평균조회 5만회를 넘기도 하는 등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키움닷컴증권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사이버애널리스트들을 투자상담사로 선발,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타이쿤’ 손태건씨, 조승제씨 등이 키움닷컴증권의 투자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손태건씨는 일목균형표라는 차트 분석에 있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승제씨도 여러 투자자문과 증권투자 강의로 재야에서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이밖에 10여명의 사이버애널리스트가 키움닷컴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사이버애널리스트의 인기를 고객 유치에 활용하려는 증권사의 영업전략과 사이버논객들의 제도권 진입 요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가 재야 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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