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까르푸가 한국형 할인점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고객 속으로’라는 모토 아래 신규 점포는 백화점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규모에 고급스러움과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기존 점포도 리모델링과 리뉴얼을 통해 화려하게 변신중이다. 이달 15일에는 까르푸 중국법인 영업본부장 출신 필립 브로야니고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까르푸의 변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까르푸의 이 같은 전략수정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이은 매출순위 4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다국적 유통기업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했지만 매출과 인지도에서 선두 업체와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1조3000억원을 점포확대와 상품소싱에 쏟아부었으나 2001년 연매출 1조3000억원, 2002년 1조5000억원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까르푸보다 3년 늦게 출발한 홈플러스가 4년 만인 지난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업계 2위로 올라선 것과 대조적이다.
정의헌 부장은 “국내 할인점 이용고객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쇼핑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써온 투자비만큼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표>한국까르푸 현황
96년 설립
점포수 28개
종업원수 5000명
작년 매출 1조5000억원
올해 매출 목표 1조8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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