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노후PC 교체 놓고 관련업체들 경쟁

 

 정부가 추경예산 274억원을 전국 초중고의 노후PC 재활용사업에 추가로 배정하는 등 올해 교육계 PC교체 수요가 전년대비 세배나 늘어남에 따라 관련시장을 둘러싼 신클라이언트, 서버, PC업체들의 각축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 1만2000여 초중고교에 보급된 실습용 PC는 총 50만대로 이중 펜티엄1급 이하의 구형PC가 30만대에 달해 기기 노후화에 따른 교체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청은 관내 학교에 보급된 구형PC를 활용해 정보화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노후PC 재활용 시범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했고 올들어 전국 교단으로 확대되면서 사업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교육계의 노후PC 재활용 예산은 애당초 200억원 규모로 예상됐으나 최근 정부가 하반기 집행할 추경예산에서 274억원을 노후PC 재활용부문에 새로 배정함에 따라 총 시장규모는 500억원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국 1200여 초중고교의 펜티엄 1급 구형PC 10만대가 내년 2월까지 업그레이드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교육청이 관내 초중고교에 배정할 노후PC 재활용예산은 학교별로 1300만∼1800만원. 학교 전산실마다 40∼45대씩 보급된 노후PC기종을 최신 펜티엄 4기종으로 교체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란 액수다. 이에 따라 신클라이언트, 윈도기반터미널(WBT), 멀티유저 PC 등 한정된 컴퓨터자원을 여러 학생이 공유하는 대체솔루션들이 노후PC 재활용사업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선 신클라이언트 업계가 노후PC 재활용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기도를 비롯한 주요 지방교육청들이 노후PC의 대안으로 윈도CE기반 신클라이언트환경을 선호해 클릭TV와 훼스트시스템, 젠텍 등 관련업체들은 신클라이언트 매출이 전년대비 세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PA와 소프트랜드, 나노베이 등 10개 서버유통업체도 지난 4월 조달청과 단가계약을 체결하고 교육계를 겨냥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멀티유저 PC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맥스미디어가, 소프트웨어기반 공유시스템에서는 클루닉스의 ‘만파식적’, 중앙정보처리는 ‘투스칸 아카데미’가 교육시장 선점을 노리는 상황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전국 초중고교의 PC기종이 급속히 노후화돼 매년 10만여대의 구형PC를 업그레이드해야 정상적인 IT수업이 가능하다”면서 “노후PC재활용 사업은 향후 일선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PC업계 경기진작에도 적잖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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