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업계, 사옥 경매 `삭풍`

 대덕밸리에 불었던 벤처열풍이 식다못해 매서운 사옥경매 바람으로 바뀌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사와 K사, H사 등이 올 초 심각한 자금난과 경영악화 등으로 부도를 막지 못해 최근 잇따라 사옥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건물 완공 후 불과 1∼2년도 채 안 되는 신축 건물을 실거래액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매 일정을 주의깊게 예시하고 있다.

 올 초 대덕밸리협동화단지에 사옥을 완공한 G사는 대덕밸리협동화단지 입주 후 1∼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경영 악화로 회사 문을 닫았으며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구체적인 경매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 부도가 난 H사 역시 지난 4월 경매 절차에 들어가 1차 경매 일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덕벤처협동화단지에 위치한 K사도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현재 사옥 경매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중견 벤처기업들의 사옥 경매가 줄을 잇자 단독 사옥을 마련하려는 일부 벤처기업들과 기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E사는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앞두고 최근 매물로 나온 건물 상황을 살펴보며 매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벤처지원기관인 C기관도 건물 신축을 보류하는 대신 기존 벤처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인구 사무국장은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업체들의 자금난마저 겹쳐 사옥 경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지역 벤처기업들이 시장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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