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주축으로 하는 모바일기기 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LG화학·삼성SDI 등의 국내 2차전지 업체들과 일본의 산요·소니 등은 세계 시장에서의 패권 유지와 입지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경기회복 시기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를 급격히 축소하는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SDI와 LG화학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시장확대를 위해 절대적인 제품의 원활한 공급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증설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3월 말 1410만셀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는 1800만셀의 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박형도 부장은 “아직까지 주 매출처는 삼성전자지만 매출처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대가 밑바탕돼야 한다”며 “라인증설에 필요한 장비의 발주를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LG화학(대표 노기호)도 현재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건설중인 2차전지 제2공장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900만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규모면에서 완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5년 말에 1800만셀을 확보키로 한 당초의 계획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전지시장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지키려는 일본업체들의 노력도 한창이다. 산요는 GS멜코텍의 전지사업부문의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데 이어 증설라인을 마쳐 다음달부터는 월 3300만셀의 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각형 리튬이온전지의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해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150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춘 소니도 리튬이온 폴리머전지 라인을 증설중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아사히도시바(ATB)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하고 향후 본격적인 공동영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국내 관련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이미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불황시에도 투자시기와 규모를 앞당기거나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2차전지시장 경쟁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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