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bps급 장비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라.”
“원가 이하여서 낮출 수 없다.”
향후 VDSL시장을 주도할 50Mbps급 VDSL장비 공급가를 놓고 KT와 장비업체의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올 하반기부터 50Mbps VDSL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장비 발주를 준비 중인 KT는 최근 주요 VDSL장비업체들에 50Mbps급 장비의 공급가격을 20Mbps급 장비가격 수준에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KT는 50Mbps VDSL서비스 기반을 조기에 확충하고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장비업계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 KT 측은 특히 최근 들어 VDSL 칩세트 공급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VDSL 칩세트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VDSL장비의 원가부담이 줄고 있는 만큼 장비업체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할 경우 50Mbps급 장비의 가격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장비업체들은 KT의 이 같은 가격인하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13만6500원에 공급되던 20Mbps급 장비의 가격이 최근 11만4000원으로 하락,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50Mbps급 VDSL장비의 가격을 20Mbps급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KT의 요구는 너무 지나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장비업체들은 또 50Mbps 칩세트의 경우 이제 시장 초기단계여서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회로설계상 50Mbps 장비의 생산원가가 20Mbps 장비보다 높아 장비가격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VDSL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장비공급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장비업계의 신경전은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KT가 최근 50Mbps VDSL장비의 기술규격을 확정하고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한 후 장비 구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가격 줄다리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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