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도 확 바꿀 `킬러앱들`

 ‘미래기술이란 기존 산업지도와 업계 판도를 일시에 바꾸는 파괴력을 보유한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특징을 띠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한국경제가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IT분야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산업판도를 바꿀 10대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삼성이 선정한 10대 기술은 특히 다음달 정부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등 3부처의 제안을 토대로 발표할 ‘5∼10년 후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표와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도전할 만한 10대 미래기술로는 시스템온칩(SoC), 탄소나노튜브, 전자종이, 서비스로봇,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애드호크(Ad-hoc)네트워크, 양자암호, 연료전지, 프로테오믹스, 인공장기 등이다. 삼성은 이 가운데 최소한 2, 3개는 국가 차원에서 우위를 차지해야만 산업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SoC=각종 부품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시키는 기술로 향후 반도체뿐만 아니라 개별 부품을 모두 원칩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는 LSI 기반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초정밀전자가 MEMS와 합쳐질 전망이다.

 ◇탄소나노튜브=탄소 원자들로 이뤄진 벌집 모양의 판을 1∼50㎚ 직경으로 말아 놓은 구조로, 미래의 반도체와 센서 등에 핵심소재로 사용될 신물질.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 삼성이 지난해 이를 이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32인치급 FED 시제품을 발표했다.

 ◇전자종이=종이처럼 얇고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현재 여러 방식들이 제안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미국의 e잉크사가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자종이는 종이는 물론 LCD, PDP 등 기존 디스플레이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지하철 장면에서도 등장했다.

 ◇서비스 로봇=가사와 사무실 업무를 지원하는 로봇. 산업용은 공장에서 반복업무를 수행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인다. 소니의 애완용 로봇 ‘아이보’ 성공 이후 진출업체가 급증했으며 인간형 로봇이 궁극적 목표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로봇산업이 자동차 산업에 필적할 것으로 전망.

 ◇에이전트 소프트웨어=자율성·사회성·반응성·능동성 등을 보유, 업무를 지원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인터넷 기반산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애드호크 네트워크=특정기지국에 의존하지 않고 무선 이동단말로만 구성된 분산형 무선통신 네트워크. 현재의 중앙집중식 이동통신 서비스산업의 기반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양자암호=빛의 양자역학적 성질을 이용, 해킹을 근본적으로 막는 암호기술이다. 80년대 연구가 시작돼 지난해 7월 스위스 니콜라스 지신 교수가 상업성 있는 시스템을 처음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상용화제품의 일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료전지=수소 에너지를 이용한 고효율 무공해 발전기로서 자동차용 등 중대형은 이미 상용제품이 출시됐다. 모바일, 가전 등에 쓰이는 소용량 제품은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다. 2010년까지 주요 전력원의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

 ◇피로테오믹스=인체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해명,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의 원인물질에만 작용하는 유도미사일 타입의 신약 개발도 가능하다.

 △인공장기=생체의 장기와 같은 기능을 갖는 소재 및 기기를 의미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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