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판권 전쟁’
게임퍼블리싱 업체인 비벤디가 한빛소프트, 손오공, 웨이코스 등 국내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는 ‘다자 파트너십 전략’을 고수하면서 비벤디가 유통하는 게임에 대한 판권 전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또 이로 인한 업체간 출혈경쟁과 외화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비벤디는 최근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을 원판을 보유하고 있던 한빛소프트가 아닌 예상외의 업체에 넘겨줌으로써 장기적인 파트너사도 언제든지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어떤 신생업체라도 파트너사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유력한 제품을 놓고 퍼블리싱 업체간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최대의 이익을 보장받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프라이프2’ 등에 대한 판권경쟁이 시작된 데다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스타크래프트2’ 등 발매일자가 상당 기간이 남았거나 실체가 없는 게임에 대해서도 판권 이야기가 오가는 등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경쟁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만도 한빛소프트나 손오공 외에 2개 업체가 더 있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하프라이프2’의 경우 이미 전편인 ‘하프라이프’ 유통권을 갖고 있는 한빛은 물론이고 웨이코스도 판권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웨이코스 관계자는 “그동안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벤디의 중박급 타이틀을 주로 유통해왔기 때문에 조만간 대박급 타이틀도 유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하프라이프2’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번에 워3 확장팩을 유통하게 된 손오공측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의 판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들을 일축하면서도 “비벤디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 있으면 유통하고 싶다”고 밝혀 판권경쟁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블리자드 최초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대해서도 N사, H사, W사 외 다수업체가 판권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벤디코리아 한정원 사장은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파트너십이 아니라 앞으로의 비전”이라며 “비전과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라면 누구와도 손잡고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끼리의 과열경쟁으로 흘린 출혈은 판권경쟁에 뛰어든 회사는 물론이고 이 게임을 사는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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