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휴대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SK글로벌이 청산되면 이후 SK텔레콤이 휴대폰 유통에 직접 나설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SK글로벌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SK텔레콤의 휴대폰 유통은 SK텔레콤이 직접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휴대폰 유통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 아닌 만큼 대리점들과 직접 SK텔레콤이 계약을 맺어 담당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SK글로벌 채권단이 SK글로벌의 법정관리 입장을 밝힌 이후 SK글로벌이 담당하고 있던 SK텔레콤의 휴대폰 유통사업 향배가 SK텔레콤 직접 유통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글로벌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자체 유통 비중을 늘렸던 휴대폰업체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직접 유통을 챙기면 제조업체들이 자체 유통을 강화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유통 장악을 통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컨트롤해 자신들이 요구하는 휴대폰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 역시 이번 SK글로벌 사태를 겪으면서 ‘유통의 힘’을 확인한 이상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자체 유통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 휴대폰 시장이 전반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유통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자 물량 축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만회한 것이다.
한편 채권단이 SK글로벌의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휴대폰업계는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어음으로 결제된 휴대폰 대금을 떼일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모토로라 등 국내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2000억원 안팎의 SK글로벌 어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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