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진 실제 사기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캐치미…’는 60년대 실존했던 희대의 사기꾼 프랭크 애비그네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드라마틱한 삶을 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애비그네일은 16세부터 5년 동안 전세계 26개국에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위조수표를 발행했던 사기범. 그는 수표사기 외에도 여객기 부조종사, 하버드를 수석졸업한 소아과 전공의, 변호사 등을 사칭하지만 체포와 출소 후 자신이 개발한 위조방지수표 제작기술로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닮은꼴인 두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애비그네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버지(크리스토퍼 월켄)는 사업에 실패하고 타인의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란 공포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비싼 옷과 그럴듯한 말로 과대포장한다.
뒤이어 어머니의 불륜과 양친의 이혼까지 겹쳐지면서 소년 애비그네일은 혼란과 갈등에 휩싸인다. 애비그네일은 가출 후 수표사기, 여객기 부조종사 사칭으로 이어지는 사기여행을 시작한다.
소년의 사기여행은 파산·이혼·허위로 점철된 60년대 미국 가정의 흔들리는 모습에서 출발한다.
그는 성배를 찾으려던 ‘인디애나 존스’나 사람으로 변신하고픈 ‘AI(인공지능)’의 소년처럼 사기행각을 통해 다정한 가족으로의 복귀라는 꿈을 찾아나선다. 때문에 그는 집에서 달아나지만 아버지로부터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사기꾼 소년이 용서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범죄행각중에도 결코 타인을 재물로 삼지 않고 오히려 곤경에 처한 여자들에게는 구원의 신호를 보낼 만큼 순수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FBI 수사관 칼 핸러티(톰 행크스)는 사기꾼 소년 애비그네일을 쫓는다. 애비그네일을 체포 직전에 놓쳐버린 핸러티는 5년 동안 그의 체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그는 일벌레로 애비그네일을 뒤쫓는다는 점에서 꿈을 찾아가는 사기꾼 소년과는 반대지점에 서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이혼으로 가정을 잃고 일속에서 자신을 평안을 찾기 위해 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핸러티는 소년을 쫓으면서도 소년에게 사기가 계속될 수 없는 현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준다. 그는 애비그네일이 사기꾼임을 알지만 그가 순수한 소년임을 인정하고, 추적과정에서도 관대하고 너그럽게 대한다.
◇미국의 60년대는 또 다른 볼거리=애비그네일이 사칭하는 직업은 60년대 초반 최고의 직업인 비행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의사·변호사 등의 순으로 시대의 변화와 함게 차례대로 옮겨간다.
드라마속 패션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사기행각이 극으로 치달을수록 소년의 패션은 점점 화려해지고 수감 후 보조수사요원으로 일할 때는 단색의 정장으로 바뀐다.
영화속 배경뿐만 아니라 스크린 화면도 60년대 풍으로 만들어, 미국의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캐치미…’는 스타 감독과 배우의 만남이란 점도 흥미롭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고 월드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카프리오가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연기파 배우로 성숙한 배역을 소화해낸 것도 눈여겨 볼 볼거리다.
베어엔터테인먼트 판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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