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음향장치인 디지털 카오디오가 조만간 자동차에 장착된다. 지난해 10월 현대오토넷과 모토로라가 공동개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카오디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디지털 카오디오는 모든 신호를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블루투스까지 내장돼 있어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나 엔터테인먼트를 카오디오로 즐길 수 있다. 그동안의 카오디오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디지털 카오디오는 기존 아날로그 카오디오에 비해 집적화되고 월등하게 향상된 성능을 보여줌은 물론 70% 정도로 회로를 감소시켜 품질을 향상시켜준다.
현대오토넷과 모토로라가 개발한 디지털 카오디오(모델명 폰투스)는 모토로라의 RF(Radio Frequency)·디지털IF(Intermediate Frequency)·베이스밴드 등 3개의 디지털 칩으로 구성돼 모든 신호를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처리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향상된 전파수신 성능과 깨끗한 음질. 도심의 빌딩 숲에서 전파가 반사되는 멀티패스현상이나 전파가 강하거나 약한 지역에서 오디오로 유입되는 불필요한 노이즈를 대폭 감소시켰고 첨단 DSP(Digital Signal Processor) 기능이 내장됐다.
또 돌비사의 서라운드시스템인 프롤로직2(ProLogic2)를 적용해 5.1채널 DVD 수준의 음질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장치 없이도 DVD 수준의 라디오 음질을 들을 수 있다.
디지털 카오디오의 RF부만 교체하면 디지털방송·위성라디오방송 등 지금의 방송시스템과 다른 방송시스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블루투스 통신 적용으로 이동통신사업자가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음악을 카오디오에서 실시간 또는 40곡까지 저장, 원할 때마다 선곡해 DVD 수준의 음질로 들을 수 있다. CD나 MP3파일이 없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연계된 정보와 오락 등의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휴대폰으로 차량 도어 개폐를 원격제어하는 키리스 리모트컨트롤(Keyless Remote Control)이 가능하다. 기존 키리스 리모트컨트롤 제품에 비해 보안 및 작동성 측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현대오토넷은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 전문전시회인 ‘컨버전스 쇼’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문전시회 CES에 디지털 카오디오를 잇따라 출품, 세계적인 자동차 및 전장품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오토넷과 모토로라는 디지털 카오디오를 연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품질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는 물론 미국에서 유수의 카오디오업체 및 딜러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지상파방송사들까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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