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버금가는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무공해 1인용 교통수단 ‘세그웨이’가 국내에 상륙했다.
사이드워크(대표 박주성 http://www.sidewalk.co.kr)는 미국 세그웨이사의 첨단 1인용 전동스쿠터(모델명 세그웨이 HT i시리즈)를 다음주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과연 소문대로 이 조그만 전동스쿠터가 인류의 교통문화를 바꿔놓을 만큼 획기적인 발명품인지 국내 최초로 확인해봤다.
◇세그웨이, 어떤 물건인가=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지난 2001년 공개한 1인용 교통수단으로 자이로 센서가 양옆에 달린 바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기동 중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승객이 스쿠터 발판 위에 올라선 상태에서 몸의 중심을 앞뒤로 옮기는 것만으로 자유로운 전진과 멈춤, 후진이 가능하며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360도 제자리 회전도 자유롭다.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공간면적을 좁게 차지하고 배기가스도 없어 좁은 복도, 승강기 등 실내에도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다. 세그웨이는 6시간 충전으로 최대 25km를 주행하며 본체 무게는 니켓메탈 배터리를 포함해 38kg이다.
최고 주행속도는 안전을 위해 10, 13, 24km/h 3단계로 조정되며 핸들바를 분리할 경우 승용차 트렁크에 적재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두 다리’에 버금가는 유연한 기동성을 제공하는 개인용 근거리 교통수단이다.
◇주행성능=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세그웨이를 시승해봤다. 이 전동스쿠터를 조정하는 방법은 예상보다 훨씬 쉬웠다. 정확히 30초 만에 세그웨이를 타고 전후좌우 자유로이 움직이는 요령을 익힐 수 있었다. 탑승한 상태에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자 두 바퀴가 스르르 굴러가고 몸을 뒤로 젖히면 땅에 꽂은 듯 멈춰선다. 공원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약간 경사진 도로를 올라가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별로 불안한 느낌이 없었다. 핸들에서 손을 떼고 시속 20km로 달려봤더니 속도감이 상당했다. 한적한 도로변에서 탔는데도 지나가던 차량과 사람들이 멈춰 서 신기한 탈 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가 이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이랬을 것이다. 얼마 뒤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경보신호가 왔다. 아쉽게도 시승을 끝내야 했지만 세그웨이는 전원스위치를 끄는 순간까지 꼿꼿이 서 있었다.
◇세상을 뒤바꿀 교통수단=세그웨이는 유연한 기동성과 안전성을 함께 지닌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근거리 이동용으로 대량보급될 경우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턱이 많고 비좁은 도로환경에서 이 제품이 100% 성능을 발휘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현재 세그웨이의 판매가격은 경차와 맞먹는 대당 859만원. 사이드워크 측은 고급레저, 노약자 이동용으로 연말까지 최소 1000대의 세그웨이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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