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벤처지원기관과 기업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해외진출 및 지원사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지역벤처의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광산업진흥회, 경북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등 각 지역 벤처지원기관은 사스 감염 우려에 따른 현지 전시일정 연기 및 한국 기업의 참여기피 등으로 사실상 중국지역 진출 지원사업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콘텐츠·광부품장비 분야의 대중국 사업확대 일정 등이 잇따라 순연되는 등 벤처기업들의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광진)은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차이나이나조이’에 전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콘텐츠(CT)업체를 이끌고 10개 부스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주최측의 연기 요청과 업체들의 참여기피에 따라 행사를 내년 1월로 미뤘다.
경북테크노파크(단장 김희술)도 오는 7월 중국과의 교류사업으로 중국의 IT전문대학인 상하이교통대학교의 벤처지원기관 ‘WITHUB’과 상호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이기태)는 다음달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국제광제품전시회(IOIT 2003)’에 25개 회원사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전시회가 11월로 연기되면서 공동참가단 구성을 취소했다.
정종득 기획홍보팀장은 “올해 중국에 회원사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지만 미국·유럽 등지로 전환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테크노파크(단장 권영수)는 해외 테크노마트에 참가할 20개 벤처기업을 선정해 오는 6월에 중국 하얼빈, 10월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해외 테크노마트’를 각각 열 예정이었으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강효경 박사는 “베트남 행사를 8월로 앞당기고 중국 행사를 보류하는 등 해당국가와 일정을 변경하는 지원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스 여파는 유럽시장 진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단장 홍대일)는 대덕밸리연합회와 공동으로 지역 기업들을 이끌고 다음달 16일쯤 독일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사스를 우려하면서 일정을 오는 10월로 연기하는 바람에 행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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