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망의 근간인 대리점들의 수익구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휴대폰 시장이 정부의 정책혼선과 이동통신회사들의 마케팅비용 축소를 비롯, 경기까지 급속히 위축되면서 대리점들의 매출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대리점전국연합회(회장 김성길)는 이달들어 SK텔레콤측과 두차례 면담을 갖고 경영난에 봉착한 대리점들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요금수납 수수료 및 업무취급 수수료의 인상, 관리수수료 매출의 근간이 되는 가입자 환수조치를 일시 유보할 것 등을 주장했다. 연합회측은 지난 96년 당시 휴대폰 1대당 5만원이던 판매마진이 이제는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으며 본사 업무를 대행해주는 각종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별도의 인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의 수수료로는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우선 현행 300∼500원 수준인 기기변경, 번호변경, 명의변경, 보증변경, 가입해지 등 각종 업무 취급수수료를 건당 1000원으로 올리며 요금수납 수수료도 현행 건당 300원에서 금융기관이 받고 있는 수수료와 비슷한 수납금액의 3% 수준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연합회의 정응섭 수석 부회장은 “시장침체의 근본적 문제를 당장 개선하기 어렵더라도 대리점의 운영비조차 보전하기 어려운 각종 취급수수료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이 시장 지배사업자임에도 경쟁사인 KTF의 대리점보다 낮은 수납수수료를 제공해 대리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신규가입자 유치시 4년 기한으로 받는 관리수수료도 최근 본사로 가입자가 환수되면서 대리점 매출이 수직강하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자 환수를 일시 유보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리점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업무취급 수수료, 요금수납 수수료 인상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매달 발표되는 유통정책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관리수수료 문제는 대리점 설립 당시 맺은 계약사항으로 본사 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쉽게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KTF와 LG텔레콤 대리점 역시 아직 SK텔레콤대리점전국연합회와 같은 대표단체가 없어 조직적 의사표현은 하지 않고 있지만 개별적으로는 본사의 유통정책 및 대리점 수수료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본사와 대리점이 빈번하게 마찰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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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유통망의 근간인 대리점들의 수익구조가 정부의 정책혼선과 이동통신회사들의 마케팅비용 축소 여파 등으로 극도로 악화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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