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주들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보안주 동반상승을 의미있는 추세로 받아들이기보다 단발적인 ‘이벤트’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26일 안철수연구소·하우리·퓨쳐시스템 등 코스닥 보안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코스닥지수를 웃도는 강한 상승세로 시장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특히 싸이버텍·장미디어·시큐어소프트 등 3개 종목은 상한가까지 치고 오르며 보안주 상승 분위기를 대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는 이날 보안주의 상승세가 펀더멘털이나 실적 기대감을 기초로 한 체계적인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박래진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소프트웨어업종 전반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덩달아 오른 측면이 강하다”며 “보안주 상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황성진 연구원도 “저가 매력에다 순환매에 의한 급등세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대비 올해 별다른 펀더멘털 개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봐 특별한 상황 변화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보안주를 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은 대부분의 보안업체가 지난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보여준 데다 업종 전체적으로도 개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 업종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쪽이 PC 보안보다는 네트워크 보안 부문이고 업황 개선 시점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박래진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기반 PC 보안은 불법복제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한 현금으로 연결되기 힘들다”면서도 “가상사설망(VPN), 공개키기반구조(PKI) 등 기반 시스템에 대한 보안은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소프트웨어 백신시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하우리를 포함해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이니텍·소프트포럼·퓨쳐시스템 등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해 황성진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계속 안좋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고하게 실천되고 기업들 내부에서도 수요가 안착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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