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주 발표한 새 펜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기존 제품에 비해 손쉽게 ‘오버클록’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용산상가 등 조립 PC 유통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00㎒급 시스템버스(FSB)를 지원하는 새 펜티엄4 마이크로프로세스(모델명 2.4C, 2.6C, 2.8C)가 정규클록을 높여 사용하는 일명 ‘오버클록’ 기능이 용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립PC 업체들이 몰려있는 용산상가 등에는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인텔의 새 펜티엄4 CPU는 시스템버스를 533㎒에서 800㎒로 향상시켰으며 기존 3.06㎓에만 지원했던 하이퍼스레딩(HT) 기술을 탑재, PC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에따라 관련 유통업체들도 극도로 침체된 PC 신제품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800㎒를 지원하는 주기판과 CPU 신제품을 평소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특히 신모델 가운데 2.4C 프로세서의 경우 간단한 입출력시스템(바이오스)의 조작만으로도 FSB를 1000㎒까지 올려 사용해도 시스템 작동이 무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2.4㎓ CPU를 이용해 3.0㎓ CPU급의 성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벤치마크 테스트 전문인 케이벤치의 이관헌 이사는 “2.4C 모델이 기본 전압과 쿨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손쉽게 오버클록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버클록 열풍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케이벤치 중고 장터 등에는 2.4C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이 전모델인 2.4B(FSB 533㎒)를 저렴한 가격에 내다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주기판 공급업체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시장 활기를 반기면서도 인텔이 권장하는 정규 클록을 사용자가 임의로 조작할 경우 시스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유통업체인 인텍앤컴퍼니의 강균일 상무는 “새 펜티엄4는 오버클록을 하지 않아도 FSB와 메모리 지원 스펙을 높여 기존 제품에 비해 20∼30%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며 “오버클록 열풍에 따른 일시적 시장 호전보다는 PC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PC 교체 수요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용어설명>
오버클록:마이크로프로세서나 그래픽 칩세트 제조사 등이 규정한 클록을 사용자가 임의로 높게 설정해 PC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를 말한다. 흔히 PC 기본입출력시스템(롬바이오스) 설정의 CPU클록이나 FSB의 조작을 통해 가능하다. 펜티엄Ⅲ 이후 FSB와 메모리·AGP·PCI 클록이 동기화돼 있기 때문에 FSB를 일부 조작해도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오버클록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무리하게 오버클록을 시도하면 CPU, 주기판 등의 하드웨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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