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주도권 잡을 절호의 기회"
“KOBA는 디지털방송에 필요한 정보를 가까이에서 얻고 ‘DTV 전환’과 ‘HDTV 방송’ 등 급격히 변화해 가고 있는 방송미디어 환경에 맞는 정보를 교환하는 장입니다.”
KOBA2003에 거는 김수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지상파 DTV 전송방식과 관련해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각종 세미나와 발표회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OBA 전시회를 챙기는 일만큼은 빼먹지 않았을 정도다. 그만큼 이번 KOBA가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는 국내 방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계 전반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 어느 나라도 주도권을 잡은 상황은 아닙니다. 생소한 변화에 벤처정신과 협력을 통한 유기적 관계만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는 디지털방송의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한국이 방송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방송사와 가전사, 방송장비업체간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시기로 KOBA를 통해 이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을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아가 단순한 제품의 전시에 멈추지 않고 업체간 협력의 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전시회 규모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60% 정도 확대됐다. 다른 전시회가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상황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해외 유명 메이커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 83개사를 비롯해 27개국 610개사가 참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 회장은 이같은 규모와 관심에 따른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여건의 상담에 내수 1000억원, 수출 500만달러 가량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고 관람객도 5만명 이상 다녀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치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를 통해 디지털방송에 따른 장비 수요의 확대와 KOBA가 세계적인 전시회로 정착돼 관련 산업의 향상과 기술개발에 대한 의욕 고양으로 국산화율의 증대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국내 방송사는 방송장비의 외산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데 이는 그동안 방송의 안정성에 너무나 많은 비중을 두고, 수익이 높은 만큼 부담도 큰 방송장비 산업에 국내업체가 쉽게 투자하지 않은 탓입니다. KOBA에서 국내 방송산업의 새로운 벤처정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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