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갈 3세대 WCDMA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해온 업체간 짝짓기 구도가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서비스와 장비업계 유력주자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단단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협력을 전제로 현재 WCDMA 시스템은 물론 WCDMA용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원칩 기반의 단말기를 오는 9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SK텔레콤과 공급키로 지난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말께는 WCDMA 상용서비스에 두 회사가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KTF와 LG전자·이오넥스의 협력관계도 형성됐다. 서비스사업자인 KTF와 장비업체인 LG전자는 장비와 단말기부문에서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며, 이에 따라 하반기께 LG전자와 DBDM 원칩 단말기를 내놓기로 한 바 있는 이오넥스와도 돈독한 협력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오넥스는 특히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에 따라 이미 짜여진 SK텔레콤·KTF의 WCDMA서비스사업 경쟁구도 속에 삼성전자·LG전자·이오넥스 등 장비·시스템·칩업체가 가세한 상황이 전개됐다.
서비스부문의 영원한 맞수 KT(F)와 SK텔레콤의 구도는 이미 IMT2000사업자 선정 당시부터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동기식을 주창하다 비동기 주자인 LG텔레콤을 밀어내고 비동기를 꿰차고 나선 전력(?)이나 WCDMA사업 축소·연기론을 슬그머니 내놓고 공론화해 버린 것도 그렇다. 어쨌든 두 회사는 서울·수도권지역 WCDMA서비스를 놓고 올해 말부터 경쟁을 벌여나갈 전망이다.
장비부문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관계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SK텔레콤의 장비공급사업자 확정을 계기로 WCDMA부문에서는 일단 LG전자와의 경쟁구도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5세대 서비스부문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서울·수도권지역 서비스 전담협력사로 사실상 우뚝 서게 된 데다 자사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이오넥스의 예봉도 아울러 꺾은 셈이 됐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업계의 핵심 현안인 2.3㎓ 휴대인터넷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3세대 WCDMA서비스를 놓고도 지배적 사업자군과 후발사업자군의 상호 짝짓기를 통해 세싸움을 벌이는 양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KTF 두 사업자가 WCDMA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SK텔레콤 서비스 KTF
삼성전자 장비·단말기 LG전자
삼성전자 반도체(칩) 이오넥스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체험기] 발열·성능 다 잡은 '40만원대' 게이밍폰 샤오미 포코X7프로
-
4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5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오픈게임파운데이션 합류... 장현국과 맞손
-
6
TV 뺀 방송채널사용사업, 등록-〉신고제로
-
7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8
추억의 IP 화려한 부활... 마비노기·RF 온라인 20년만의 귀환
-
9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10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