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경쟁은 이제 그만.’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달리고 날아다니는 속도경쟁’은 조만간 자취를 감추는 대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앞세운 부가서비스가 새로운 마케팅 컨셉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KT(대표 이용경)는 대표 초고속인터넷 상품인 메가패스를 오는 8월 TV 기반의 홈네트워킹 서비스로 확대·출시하는 계획을 앞두고 속도 위주의 종전 마케팅 전략을 부가가치서비스에 무게 중심을 싣는 쪽으로 크게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1000만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중인 KT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 3년간 지속돼 온 속도마케팅의 종식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KT·하나로통신·두루넷 등이 주도한 지난 수년간의 속도경쟁이 결국 과당경쟁을 유발, 최근 후발사업자들의 경영난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과열양상도 한층 누그러질 전망이다.
KT는 대신 HDTV·주문형비디오(VOD)·원격교육·주문형교육(EOD)·원격진료 등 멀티미디어 응용서비스에 마케팅의 중심을 싣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제 초고속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기에 어떤 부가가치를 구현할지가 마케팅의 초점”이라며 “또한 대용량 VDSL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없는 속도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전략변화를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빠르게 늘고 있는 VDSL의 경우 PC용 VOD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1㎒)을 뛰어넘는 데다 일부 ‘라이트급’ 서비스를 제외하면 KT가 8월께 출시할 TV 기반 VOD 서비스(4㎒)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다.
KT는 TV 기반 VOD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그동안 PC 위주의 ‘홈미디어’ 서비스도 ‘홈네트워킹’ 서비스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당 월평균 이용요금(ARPU)을 지금의 2만8000원 수준에서 최소 5000원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광고전략의 변화와 더불어 VOD를 기존 비즈메카나 클린아이(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등과 연계해 부가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한 속도경쟁으로 점철됐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전반의 마케팅 중심은 KT의 전략 변화를 계기로 조만간 멀티미디어 부가가치 서비스에 실릴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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