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열린 서울·일본 월드컵 조추첨 행사.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사회자가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그때 스피커에서 갑자기 흘러나온 목사님의 설교. ‘예수님께서 사랑을 실천하시어…’ 대형사고이기 전에 큰 나라망신이 아닐 수 없다. 김원식 중앙전파관리소장(51)은 실제 상황은 아니나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행사 전에 전파를 점검해 보니 사회자 무선마이크에 혼신이 있었습니다. 추적 끝에 밝혀내 보니 주변 교회의 무선마이크가 같은 주파수를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교회에 찾아가 마이크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해 사고를 막았죠.”
전파관리소는 이처럼 주파수의 혼신과 불법사용을 막는 깨끗한 전파환경의 파수꾼이다. 전파관리소는 전국에 500여명의 감시인력과 사법경찰관을 투입해 불법전파이용과 무선국의 운용 및 품질기준 위반, 전파혼신 및 위선전파 등을 24시간 감시한다.
지난해 관리소가 적발한 불법 무선국과 운용위반 사례만 8000여건, 불법전파설비 제조·판매 단속건수는 230여건, 혼신·방송수신 장애처리는 520건에 달한다. 전파사용 증가와 유해전파설비의 증가에 따라 감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전파환경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합니다. 편리한 무선통신 이용이 많아질수록 전파감시는 더욱 중요합니다. 미래사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사회도 결국 전파이용을 바탕으로 해 전파환경을 지키는 일은 사회의 안정성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 소장은 이 때문에 올바른 전파이용에 대한 다양한 홍보활동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어린이들에게 전파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어린이 전파교실을 운영하고 TV·라디오·가두캠페인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소장은 사후관리보다 사전예방에 주력키로 했다. 법령을 몰라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적은 일손으로 일일이 감시하느니 사전 교육으로 예방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오는 6월 1일에 ‘전파지킴이의 날’ 행사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신부 전무국 광장분실’로 전파감시 업무를 시작한 47년 6월 1일을 기념해 제정된 ‘전파지킴이의 날’에는 전파감시업무에 투신해온 직원 및 외부인사에 대한 포상과 함께 불법전파 발신지를 찾는 ‘3각 방탐’ 시범도 보인다.
“전파환경지키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하루종일 이어폰을 끼고 전파감시에 주력하는 감시인을 독려하기 위한 ‘전파지킴이의 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김 소장은 무대 뒤편의 전파지킴이 900여명을 대신해 거듭 신신당부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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