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역별 특화 청사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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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 4대 권역에 흩어져 있는 8개 지방사업장을 권역별로 특화시켜 육성하는 제조사업장 중장기 개편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지역균형개발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해외 수출기반이 되고 있는 국내 사업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별로 산업군을 집중화해 특화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지방사업장 특화전략은 국토 균형발전과 국민소득 수준의 지역별 편차를 없애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원-기흥-화성(이상 수도권), 천안-온양-탕정(이상 충청권), 구미(영남권), 광주(호남권) 등 8개 지역에 나뉘어져 있는 지방사업장을 △수도권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연구개발(R&D) △충청권 디스플레이 △영남권 정보통신 △호남권 생활가전 등으로 집중해 오는 2010년까지 특화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경우 기존 화성과 기흥에 혼재돼 있던 반도체 관련 사업장은 12라인 등 신설라인의 가동으로 부각되고 있는 화성을 메모리 단지로, 기흥은 비메모리 단지로 육성해 온양 후공정 공장과 연계해 삼각체계를 마련한다. 수원전자단지는 전자레인지 등 기존 가전제조라인을 줄이고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정보통신부문을 통합하는 컨버전스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제조단지로 집중화할 계획이다.

 충청권은 천안과 탕정을 중심으로 TFT LCD 등 크리스털 디스플레이사업 지역으로 향후 10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영남권 구미사업장은 4세대, 5세대 등 차세대 휴대폰 개발 등 고부가가치 통신산업 단지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대중국 전진기지로 급부상한 광주는 생활가전 인텔리전트화, 로봇화 등 R&D 역량을 지원해 홈네트워크화 시대의 첨단 생활가전단지로 역동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들에 지방사업장 특화전략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공계를 보다 특화육성하고 산학 협력을 강화하며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법적·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