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를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선과 같은 세계적인 기술지주회사로 키워 가겠습니다.”
지난 4월 말 한컴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이 처음으로 한컴에 대한 사업구상을 공개하며 경영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백 회장은 그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프라임산업이 아무 연관이 없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한 목적이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 투기가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 ‘착잡하다’는 표현으로 말문을 열었다.
“한컴의 경상이익, 순이익, 영업이익을 올려 투자를 회수할 생각입니다. 투기가 목적이라면 지분 매입시 2년간의 보호예수기간을 두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또 영동사옥을 매각키로 한 것은 한컴이 지고 있는 차입금을 빨리 상환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백 회장은 6월 중 한컴 유상증자에 한차례 더 참여해 30% 이상 추가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방어한 뒤 올해 안에 한컴의 경영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6월 9일 한컴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사회에서 스스로 정식 의장을 맡고 6월에 퇴임하는 류한웅 현 사장 후임으로는 자신의 동생이기도 한 백종진 한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혀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되 배후에서 적극 개입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컴은 영동 사옥을 처분하고 6월 15일경 프라임산업이 소유한 테크노마트 21층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프라임은 또 한컴과 시너지효과가 날 만한 소프트웨어회사들의 입주를 적극 추진해 테크노마트를 한컴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타운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한컴리눅스 등 자회사 및 소프트웨어업체에 투자해 한컴을 기술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백종헌 회장은 한컴을 오피스프로그램 전문업체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 아랍권 등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세계적인 SW업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컴은 오는 9월에 한컴오피스를 출시합니다. 이번 제품은 워드프로세서뿐 아니라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툴 등 완벽한 사무용 SW 패키지이며 가격도 10만원대로 외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대항하는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입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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