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분원화 사업 `탄력`

 한동안 경기악화 등으로 인해 주춤하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분원설립이 새정부의 지방분권과 해외시장 개척 분위기를 타고 적극 추진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19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생명공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원자력연구소 등이 분원이나 분원 성격의 사업장을 전국 각지, 나아가 세계 곳곳에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RI는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한-호주간 IT 분야의 협력강화를 원만히 하기 위해 분소설립 추진을 검토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했지만 호주의 강점인 콘텐츠와 영화 부문의 R&D센터 설립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TRI측은 네트워크 등의 우수한 기술력을 내보내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 베이징에 한중이동통신연구센터를 설치하고 한중 양국간 IT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이동통신분야의 차세대 이통 표준화와 실용화 요소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이미 착수했으며 2000년 설립한 광주 광통신 부품연구센터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제주 및 부산의 분원설립 협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2년까지 이곳에 생명연 정규인력을 790명으로 늘리고 2200억원 규모의 연구비에 이르는 국내 생명공학 산학연 구심체를 만들겠다는 것.

 생명연은 이에 따라 대덕 본원은 유전체와 단백질체 등 기초분야, 오창분원은 바이오신약연구소·뇌기능연구소·재생의약연구소·BT연합대학원 외에도 융합생명공학연구센터·BT산업화지원센터·생물자원보존센터·바이오안전성센터 등을 건립할 방침이다. 국가영장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충북도와 이미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한 상태다.

 오는 6월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에 500만㎡ 규모로 우주센터 건립을 추진중인 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전남 고흥군 간척사업지구에서 항공 전문기반시설인 항공기 체계종합·성능시험센터의 기공식을 갖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이곳에 내년까지 7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만9000㎡ 규모로 중형비행선용 격납고 1동 및 소형기·무인기 격납고 1동, 활주로 등을 건립하게 된다.

 원자력연구소도 전북 정읍에 46만㎡ 규모의 첨단 방사선이용연구센터를 조성중이며, 오는 2010년까지 1200억원이 들어가는 양성자가속기사업 부지선정 작업도 이르면 8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밖에 기초과학지원연은 전국 6개 지역에 이미 분원을 두고 있으며, 기계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창원분원과 서울분원을 각각 운영중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과 맞물려 분원설립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특색있는 분원으로 구축, 전국이 연구단일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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