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 고유의 직접 판매모델은 이미 한국 기업시장에서 뿌리를 내렸다고 봅니다. 이제는 델컴퓨터의 기업이미지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 일반소비자 마켓도 차근차근 공략할 계획입니다.”
한국델컴퓨터의 사령탑을 맡은 김진군 신임 지사장(37)은 앞으로 델이 고객사와 직접적인 관계를 강화해 아태지역에서 세번째로 큰 한국시장에서 기업위상을 한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나이에 델 한국지사를 맡게된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 하버드대학에서 동아시아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케네디스쿨에서 국제 무역 및 금융을 익혔다. 이후 경영자문회사 맥킨지에서 5년간 근무하고 벤처캐피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IT 경영분야에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김 지사장은 중간 유통망을 두지 않고 기업이 전화로 직접 고객주문을 받는 델 특유의 다이렉트 판매모델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체와 직접 대하는 다이렉트 판매모델은 기업고객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 기술지원, 가격면에서 이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재고부담이 없어 고객에게 항상 최신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유리하지요.”
당분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할 생각은 없으며 고객지원을 위해 직원수를 110명선으로 대폭 늘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직접 판매를 통해 이미 국내 서버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고 노트북PC분야도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델이 대기업 위주의 마케팅전략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개인으로 고객층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는 미국에 비해 한국시장에서 델컴퓨터의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델이 친숙한 기업이미지로 한국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득 그의 하버드대학 2년 후배인 홍정욱씨가 모 언론사를 인수 사실이 생각나 혹시 외도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훗날 대중에게 봉사할 기회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문경영인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 이 매끈한 맥킨지 스타일의 젊은 기업인이 훗날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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