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실시하고 있는 일대일 교환 AS정책이 최근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는 지난 2001년 10월 중순부터 데스크젯 프린터와 스캐너 제품군 중 일부 모델에 한해 고장난 부품을 수리하지 않고 제품 전체를 일대일로 교환하는 AS정책인 ‘서퍼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한국HP는 이같은 AS방식이 “제품수리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동종의 새 것과 다름없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진보된 서비스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HP의 이같은 서비스는 유상 AS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매우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상보증기간을 초과하거나 사용자 과실로 인해 AS를 유상으로 받아야 할 경우 소비자는 고장난 제품에 대해 전혀 수리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종의 새 제품으로 교체받기 위해서는 신제품과 맞먹는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HP 데스크젯 프린터(모델명 930C) 고장으로 AS센터를 찾은 박모씨는 “HP 정책이라며 수리는 안되고 8만8000원을 내야 같은 제품으로 교체 받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황당했다. 수리는 안해주면서 그동안 애착을 갖고 사용해온 프린터를 왜 회사측 마음대로 교체해야 한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8만8000원이면 좋은 성능의 프린터 신제품을 살 수 있는데 도대체 AS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제품을 또 팔기 위한 수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P AS센터측은 “일대일 교체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본사 차원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데크젯 900시리즈 이후에 출시된 잉크젯 프린터의 AS는 모두 일대일 교체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리받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을 시중가보다 1만∼2만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P는 일대일 교체를 통해 회수된 프린터·스캐너·복합기 등은 싱가포르 등지의 공장에서 수리를 한 후 다시 교체 장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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