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체, 차별화가 생존화두로 부상

 PDA개발업체들에 제품의 선행개발과 차별화가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 KTF 등 대형 PDA 구매처의 소싱전략이 당초 제품 다양화에서 소수 정예화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들의 제품과 별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지 못한 제품은 아예 소싱 단계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여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SKT는 최근 PDA소싱 정책을 소수정예화로 선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S사에 EVDO방식의 PDA폰 제품개발을 의뢰했으나 개발이 마무리된 지금도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 비록 통신방식은 CDMA 1x보다 한단계 진화했으나 그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SKT는 올해 초 M사로부터 PDA제품을 1000여대 구매했으나 앞으로는 더 이상 추가구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SKT는 지난해의 경우 구매를 결정한 제품은 수차례 구매해 1만대 이상을 소화했다.

 SKT의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의 90% 이상이 싸이버뱅크의 포즈, 삼성전자의 MITS 등으로 선발 제품과 차별화되지 못한 후발업체 제품은 거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품 다양화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중심으로 소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당초 올해 10여종의 PDA를 소싱하기로 했으나 이 수량을 절반 정도로 줄일 계획이며 SKT가 제안하는 규격을 모두 만족하고 디자인까지 철저히 검토해 구매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앞으로 3.5인치 LCD를 채용한 PDA의 제품 소싱은 단종하고 휴대성이 더욱 강조된 3인치 이하의 제품만 구매할 계획이다.

 KTF도 올해 초 계획했던 제품소싱 다양화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고 KTF와의 개발 컨셉트를 맞춘 제품위주로 소싱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KTF가 요구하는 쿤브라우저 내장, MMS기능, VOD 등 KTF의 서비스 정책에 맞는 단말기만을 소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연초에 계획한 8종의 PDA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F측은 “예상외로 올해 PDA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소비자의 취향도 차별화된 제품에 구매가 몰리는 등 제품 다양화에 대한 이점이 거의 없어졌다”며 “마케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소수 정예 제품을 개발업체와 기획단계부터 협력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후발업체들이 선발업체 규격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통신사업자들이 구매를 했으나 올해는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대기업과 1, 2개 전문기업 위주로 판도가 짜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