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이다.’
미국과 아시아시장 공략에 주력해온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이 ‘유럽 진군가’를 부르고 있다.
아이디스·코디콤·성진씨앤씨·3R 등 DVR 주요 업체들은 올해 유럽지역 수출 규모를 지난해보다 100∼200% 늘린다는 목표 아래 현지 보안 및 전자업체와 DVR 공급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오는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보안전시회 ‘이프섹(IfSEC) 2003’에는 20여개 국내 DVR업체가 대거 참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3시장’에 불과하던 유럽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과 아시아시장에 버금가는 주요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국DVR산업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박순길 과장은 “유럽의 경우 미주지역과 달리 아직 DVR시장이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 못지않게 보안의식이 뛰어나 잠재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가 유럽시장 공략에 온힘을 쏟으면서 그동안 전체 수출액의 7∼8%에 지나지 않던 유럽지역 수출규모가 올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체 수출물량의 70% 이상을 미주지역에 집중해온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지난달 말 독일 소재 다국적 기업인 지멘스와 40만달러 규모의 DVR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영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코디콤(대표 안종균)은 올해 유럽지역 수출규모를 전년대비 200%(9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며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도 유럽지역 수출액을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올려잡고 있다.
특히 이 두 업체는 지난해 한국공동관으로 ‘이프섹’에 참가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독립부스를 마련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공동관 또는 독립부스로 ‘이프섹 2003’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은 전시회와 별도로 전자산업진흥회와 함께 ‘한·영 DVR산업협력미션단’을 꾸려 영국 현지 DVR 관련 업체를 방문하는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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