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컴퓨터업계 1, 2위인 NEC와 후지쯔가 수익성 문제로 한국시장에 선보이지 않던 데스크톱 PC제품군을 오는 8월부터 정식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토종 PC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값비싼 노트북 PC 위주의 프리미엄 영업전략을 고수해온 일본계 PC업체들이 대중적인 데스크톱 PC까지 취급하는 것은 한국시장에서 종합 PC메이커로 자리를 굳히려는 장기 포석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NEC컴퓨터코리아(http://www.nec-online.co.kr)는 일본,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사 슬림PC(모델명 밸류스타 C·T시리즈)를 오는 8월부터 한국시장에 선보인다.
NEC측은 일제 밸류스타 모델의 국내 시판가를 삼성전자의 데스크톱 PC제품과 동등한 가격대로 맞출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기존 NEC노트북 유통망을 통해서 슬림PC도 판매하고 같은 시기 태블릿PC와 워크스테이션 기종도 함께 도입해 종합 PC업체로서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데스크톱 PC고객에 방문 AS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연말까지 8000대의 데스크톱 PC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http://www.fujitsu.co.kr)도 일본 내수용 데스크톱 PC(모델명 FMV시리즈)를 7∼8월께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회사측은 아직 판매기종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AV기능이 강화된 액정모니터 일체형 PC<사진>와 보급형 슬림 PC타입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슬림형 PC를 5∼6년 전부터 생산해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요즘 국내시장에서 한창 인기를 얻는 슬림 PC, 컨셉트 PC의 원조격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고객층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팔리는 고급 PC세트도 20만엔 남짓해 국산 브랜드 PC와 큰 가격차이가 없어 향후 3년 내 일제 데스크톱 PC가 내수시장의 8∼10%까지 잠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국내 중견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생산기지가 있는 LGIBM과 한국HP와 달리 일본계 PC업체들이 직수입만으로 물량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며 다만 디자인, 품질면에서 국산 PC업계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애써 폄하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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