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에 이르는 KT 초고속국가망용 비동기전송방식(ATM)스위치 입찰에 LG전자가 단독 응찰함에 따라 LG전자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초고속국가망 3단계 2차연도 사업의 일환으로 ATM스위치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두차례에 걸쳐 입찰을 공고했으나 LG전자 1개사만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접수해 사실상 경쟁 입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KT는 다시 한번 재입찰을 공고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국내 또다른 ATM스위치 개발업체인 삼성전자의 응찰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LG전자와의 단독협상을 통한 수의계약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지난 95년 1단계 국가망 구축사업 이후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3단계 사업의 2차연도 사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초 지난해 예정됐던 사업이 이월된 데 따른 것이다. KT는 오는 8월까지 총 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2차연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중 200억원 가량을 ATM스위치 도입 예산으로 책정해놓은 상태다.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LG전자는 백본장비에 해당하는 LSR(Label Switch Router)는 외국업체인 알카텔의 장비를 제안했으며 가입자장비인 LER(Label Edge Router)는 독자개발한 장비를 제안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응찰 포기로 경쟁 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KT와의 적극적인 협상 전개를 통해 공급권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진행된 3단계 1차연도 사업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개발한 ATM스위치 ‘ACE2000’ 33대를 공급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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