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광대역 인터넷 가격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 최대 전화서비스업체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인하한 것을 계기로 광대역 인터넷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라이존은 최근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기존에 비해 10달러 인하한 월 34.95달러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버라이존측은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소비자들은 보다 적게 내고 인터넷과 전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화서비스업체들은 물론 케이블업체들도 이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컨설팅업체 레그메이슨의 크리스 킹 애널리스트는 이를 가격전쟁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통신업계에서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3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국 통신시장 상황이 요금인하 전쟁을 부추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화업체들은 휴대폰 보급확산으로 기존 유선전화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광대역 인터넷분야에서 수익을 찾게 되고, 케이블업체들 역시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전화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광대역 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요금인하 추세가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자문업체 나일슨노만그룹의 공동설립자 도널드 노먼은 “요금인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할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업체에도 이익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따라서 곧바로 요금을 인하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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