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계, 잉크카트리지 오해 확산 골머리

 프린터업계가 잉크 카트리지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국내 한 벤치마크 사이트에는 최근 HP 잉크젯 프린터(모델명 데스크젯 3420)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핵심은 ‘HP가 흑백 인쇄는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같은 얘기가 이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자 프린터 구매를 주저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김모씨는 “맘에 두고 있던 모델이 컬러 인쇄만 된다는 글을 보고 구입을 미뤘다”며 “소모품을 팔아먹기 위한 수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잉크젯 프린터에 이어서 ‘잉크젯 복합기(모델명 PSC 1210)도 컬러가 들어간 문서를 흑백으로 출력할 수 없게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컬러 잉크는 흑백보다 비싸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아껴 쓰게 마련인데 이를 제조사가 원천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오해에서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PC상에서 흑백, 컬러 인쇄를 선택할 수 없을 뿐 흑백 잉크카트리지만 사용하면 흑백 인쇄가 가능했다. HP의 정지연 과장은 “소프트웨어 상에서 기능이 빠졌을 뿐 원천적으로 흑백으로만 인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부담스럽지만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가뜩이나 불만이 높은 소모품에 대한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한 프린터 업체 관계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 데도 소비자들은 마치 조작을 통해 잉크를 많이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하지만 소모품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조용히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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