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양대 모니터업체가 비수기인 5월 들어 LCD모니터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 중소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보통 비수기의 가격인하가 판매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비수기에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상례였으나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초 보급형 17인치 LCD모니터인 ‘샘트론 71S’ ‘싱크마스터 175N’ 등의 가격을 5만원 인하했으며 15인치 LCD모니터인 ‘샘트론 51S’ ‘싱크마스터 156T/156S’ 등도 2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급형 17인치 LCD모니터가 일부에서는 60만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7인치 LCD모니터가 6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최근 주력 17인치 제품인 플랫트론 1710B·1710S의 가격을 3만원 인하했으며 15인치 제품도 1만5000원 정도 인하했다. LG전자의 17인치 제품도 일부 매장에서는 60만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격차는 기존 15만원에서 10만원내로 좁혀졌으며 일부 중견기업의 17인치 LCD모니터와는 가격 역전현상까지도 발생하는 등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인 L사의 주력 제품이 삼성전자의 저가 제품인 샘트론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어 가격 보전차원에서 일부 기종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며 “그러나 고급 제품의 가격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모니터 판매량이 3월에 비해 20∼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전체 모니터 판매량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가격인하가 판매확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중소기업들은 가격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이달 패널가격이 보합세인데다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 가격을 조정할 여지가 별로 없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LCD모니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시장 대응차원에서 소폭 가격인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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