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메카를 가다](3)바이오스페이스 생체공학연구소

 ‘명운(命運)은 연구개발에 달려 있다.’

 상당수 중소업체가 이런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결국 중소업체가 안고 있는 한계를 넘지 못한다.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시간도 요하는 지루한 연구개발에 중소업체가 자금과 인력을 집중한다는 것은 그저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오스페이스생체공학연구소(소장 겸 대표 차기철)의 체성분 분석기에 대한 도전기는 귀감이 될 만하다.

 차기철 소장(44)이 체성분 분석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인 지난 80년대 중반. 차 소장은 향후 생활수준 향상으로 헬스케어산업이 호황을 누리면 기초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체성분 분석기란 제품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신념을 가졌다. 이에 지난 96년 단 2명의 연구인력을 시작으로 생체공학연구소가 활동에 들어갔다.

 초기 기본 아이디어는 양손과 양발의 8점 접촉 부위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전신 임피던스 측정이 가능하고, 신체 부위별 분석도 가능한 세계 최초의 독보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연구소는 미국·일본 제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분석했다. 체성분 분석기 시제품을 내놓기까지 1년간 연구진은 시간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1주일에 6일간 밤을 새웠다. 이 같은 밤샘작업이 1여년간 지속됐고 결국 국내 최초의 정밀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InBody) 2.0’ 이 탄생했다.

 이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 업그레이드된 ‘인바디 3.0’ ‘인바디 4.0’ 등을 선보이면서 유수업체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브랜드 입지를 구축했다. 체성분 분석기 측정 결과의 신뢰성은 의료진의 명예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최상의 정밀도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인식시킨 것이다.

 현재 인바디 시리즈는 미국 특허 3건, 일본·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특허 각 1건, 한국 특허 10건을 받아 둔 상황이다. 특히 8극점법 기술과 노하우를 일본 저울업체인 야마토에 매출 2%의 로열티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수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생체공학연구소는 현재 연구인력을 20여명으로 보강했다. 대당 2000만원을 웃도는 전문가용 고가제품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보급형 저가 제품으로까지 확대, 각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바이오스페이스를 헬스케어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있어 지식센터 역할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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