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를 추월, 세계 휴대폰시장의 지도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퀘스트 송석훈 부장은 “삼성전자가 앞선 디자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내세워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모토로라를 앞질러 명실상부한 휴대폰의 강자로 군림, 대노키아 전선을 형성하면서 치열한 세싸움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배경=올해 1분기 실적은 세계 휴대폰 시장이 사실상 삼성전자·노키아 양강체제로 재편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북미와 유럽의 교체수요를 겨냥해 하이엔드 단말기를 대거 출시하면서 1320만대를 공급, 세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0%에서 13%까지 단숨에 끌어올렸다.
노키아도 저가위주에서 탈피해 하이엔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3800만대를 공급해 37%의 점유율을 기록, 목표치인 40%에 바싹 다가섰다. 반면 중·저가 시장에 치중했던 모토로라는 이 기간 1670만대를 공급해 대수면에서는 점유율(16%) 2위를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매출액에선 삼성전자의 추월을 허용했다.
이같은 현상은 모토로라가 승부 시장으로 삼고 중·저가 단말기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던 중국시장에서 로컬업체에 크게 밀리며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던 모토로라는 올들어 삼성전자에 CDMA 단말기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CDMA와 GSM 단말기 비중을 5대5로 유지하며 철저하게 하이엔드 시장을 파고들어 매년 25%에 육박하는 이익을 내며 모토로라를 압박했다.
◇전망=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골리앗’ 노키아와 ‘다윗’ 삼성전자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노키아는 지난해말부터 하이엔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올해 1분기에 60억달러의 매출과 함께 25%에 육박하는 이익을 내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모토로라를 따라잡음에 따라 중·저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인도 휴대폰시장에 처음으로 저가 단말기를 출시해 140만대를 공급, 저가 시장에서도 성공의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 5250만대 이상을 공급해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13% 이상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한편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세대 독자칩 상용화를 통해 핵심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노키아와 4세대 협력을 통해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패권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표.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매출 및 시장점유율 추이(단위:억달러, 만대, %)
삼성전자
분기 매출 공급대수 시장점유율
02.1 19 889 9.5
2 19 976 9.7
3 24 1144 10.7
4 24 1160 9.5
03.1 25 1320 13.0
모토로라
분기 매출 공급대수 시장점유율
02.1 24 1482 15.9
2 26 1539 15.3
3 26 1525 14.3
4 33 1918 15.6
03.1 24 1670 16.0
자료:각사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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