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이 1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했다.
LG홈쇼핑 주가는 28일 증시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때 CJ홈쇼핑에 시가총액 우위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CJ홈쇼핑의 낙폭도 커지면서 시가총액 우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이날 종가 기준 LG홈쇼핑의 시가총액은 4390억원으로 4230억원인 CJ홈쇼핑을 다소 앞섰다. 이날 LG홈쇼핑의 주가는 전일보다 5.63%(4000원) 하락한 6만7000원, CJ홈쇼핑은 4.81%(2600원) 내린 5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홈쇼핑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76억원, 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70.7%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TV홈쇼핑 매출이 줄어든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지난 4분기까지 견조했던 TV홈쇼핑 매출이 1분기들어 크게 줄어든 데다 가시청 가구수가 1000만가구를 넘어서면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가전 및 컴퓨터 비중이 7% 낮아졌고 후발 홈쇼핑사들이 시장을 잠식한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서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고정비가 늘었고 SO 수수료가 작년 취급고 대비 2.5%에서 3.3%로 늘어나면서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1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LG홈쇼핑의 영업이익 악화는 지난 1월께 발생한 ERP의 오류에 따른 배송차질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 하상민 연구원은 “LG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악화는 단순히 소비심리 침체라기 보다는 ERP 오류로 불거진 고객 이탈과 반송에 따른 배송비 부담이 영업이익 악화의 중요한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동종업체인 CJ홈쇼핑의 경우 소비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3% 감소에 그쳤다며 LG의 경우 ERP 문제가 비용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만약 ERP 및 CRM으로 인해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면 이는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홈쇼핑 업종의 전반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견지했다.
LG투자증권은 이날 LG홈쇼핑의 목표주가를 7만84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고 대우증권과 삼성증권도 소비심리 악화와 TV시장 침체로 인해 홈쇼핑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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