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공룡 3D 입체 영상 상영

 ‘1억5000만년 전 공룡이 살아 돌아온다.’

 공룡을 소재로 한 국산 3D 입체 애니메이션이 30일부터 6월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전시회 인 ‘Hi DINO 2003 대구’ 행사에서 상영된다.

 이번에 상영되는 ‘화이트티론’은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카프프로덕션(대표 송태웅)이 7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입체영상 전문업체 언아더월드(대표 성필문)와 함께 9개월 동안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은 1억5000만년 전 공룡들의 모양과 움직임 그리고 주변 환경 등을 공룡 전문학자들의 감수를 거침으로써 사실성과 질적인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프프로덕션은 공룡이라는 소재와 실감나는 입체영상이라는 점에서 마땅한 콘텐츠를 찾지 못했던 국내외의 공룡관련 전시 주관사나 자체 영상관을 운영중인 해외의 자연사 박물관으로부터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닝타임 15분의 ‘화이트티론은 국내에서 상업용으로 제작된 3D 입체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긴 작품으로 그동안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시장구조를 극복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의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3D 입체 애니메이션의 러닝타임은 대략 5분 정도. 상당한 제작비를 들여도 뚜렷한 배급망이 없다는 부담 때문에 그동안 국내 입체영상 제작사들은 공공기관이나 입체영상관을 운영하는 업체의 특별한 요구가 있을 경우에만 5분 이하의 분량으로 제작해온 것이 일반적이었다.

 ‘화이트티론’이 성공을 거둘 경우 3D 입체영상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침체된 애니메이션 업계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화이트티론’은 대구 공룡 전시회 외에도 5월부터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천하제일 중국 등축제’와 부천시 행사인 ‘한국자연사 대전’ 등의 행사장 내 입체영상 전용관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카프프로덕션 송태웅 사장은 “5월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5∼6개의 대형 행사에 이미 초청받았으며 향후 국내외의 유명 자연사 박물관과 해외 배급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해 올해 안에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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