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서버2003 대공세](하)성공 가능성은

 현지시각 24일 공식 발표된 ‘윈도서버2003’은 64비트 윈도 시대를 개막했다는 점에서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운을 걸고 추진중인 닷넷 전략(인터넷상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처음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도 MS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발표회장에서 “성능 등 효율성이 이전 제품에 비해 30%나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월가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들은 “주목할 만한 변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나 이전 NT4.0에 비해 혁신적이라 할 만큼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는 기업들의 제품수용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캡제미니언스트앤드영의 애널리스트 존 파킨슨은 “비록 MS가 성능향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의 윈도서버2003 구매는 오는 2004년이나 돼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제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기업)들이 구매하기 전 신제품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서버2003이 3년에 걸친 ‘역작’이긴 하지만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보이는 등의 ‘타이밍’을 거론하며 ‘불운한 시대에 태어난 장수’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발머 CEO는 발표회장에서 “일각에서 출시시기를 문제삼고 있지만 지금이 아주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신제품 발표는 경제상황보다 업계 현황을 봐야 한다”며 “기업들은 경비절감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이러한 때에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난 윈도서버2003은 썩 좋은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업 양키그룹이 윈도서버2003 출시에 앞서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소 비관적이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 중 12%만이 “윈도서버2003 도입에 적극나서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2000년 출시된 윈도2000 30%인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IDC의 애널리스트 알 길렌도 “대다수 기업들이 신제품을 12∼18개월에 걸쳐 평가한 후 도입하는 등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S는 자사의 서버 소프트웨어 고객 중 35%가 7년이나 된 윈도NT4를 사용하고 있는 등 업그레이드 시기가 무르익어 윈도서버2003의 수요 창출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톰 비트먼은 “현재 윈도서버 사용자 대다수가 NT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MS가 노리는 주요 목표는 바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테드 셰들러는 “윈도2000 유저들이 서둘러 윈도서버2003으로 바꾸지 않겠지만 NT4.0 유저들은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MS는 24일의 신제품 발표회를 시발로 오는 9월까지 영국·프랑스·독일·일본·싱가포르 등 전세계에서 순차적으로 대대적 발표회를 열어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13, 14일 이틀간 서울 잠실롯데 호텔에서 행사를 갖는다.

 발머 CEO는 “신문·TV·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동원헤 앞으로 윈도서버2003의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마케팅 비용으로 2억5000만달러가 책정돼 있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윈도서버2003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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